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이미지/ 사진=머니투데이미디어
(뉴욕=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특파원=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5%를 돌파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가 겹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현지시간 1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09포인트(0.29%) 내린 5만2421.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포인트(0.48%) 하락한 7619.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6.62포인트(0.56%) 떨어진 2만6186.41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주요 부담 요인 중 하나는 미 국채금리 상승이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를 돌파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따른 공급 부담이 겹치면서 장기 국채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도 채권시장 공급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등 미국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동시에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져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 역시 금융시장 전반의 경계심을 키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34% 상승한 배럴당 101.39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이 송유관은 원유를 사우디 동부에서 홍해 연안으로 운송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주요 수송로다. 복구에는 수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유가는 기업과 소비자의 에너지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담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려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AI 관련 반도체주 약세도 기술주를 끌어내렸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이에 동조하면서 AI 관련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엔비디아(3.36%)와 브로드컴(4.77%), AMD(4.40%), 마이크론테크놀로지(5.25%)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 넘게 급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에 부담을 줬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준은 현지시간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90%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현지시간 16일 오후 2시 발표된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