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 급등을 견디지 못하고 일제히 판매가를 올리는 사이, 삼성전자는 오히려 출하량을 늘리며 글로벌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두 자릿수 역성장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중국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출하 감소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는 반면, 삼성전자는 자체 부품과 폭넓은 제품군을 무기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1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화웨이, 샤오미, 아너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일제히 판매 가격을 올렸다고 보도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의 Mate 80은 전 모델 가격을 일괄적으로 800위안(약 16만 원) 인상했습니다. 가격 조정 이후 Mate 80 Pro 최고 사양인 16GB+1TB 모델은 8999위안(약 183만원), Mate 80 Pro Max 16GB+512GB 모델도 8999위안(약 183만원)이 됐으며, 최고 사양인 16GB+1TB 모델은 처음으로 9999위안(약 203만원)대에 진입했습니다.
화웨이의 중급형 모델인 창샹 90 Pro Max도 모든 버전의 가격이 200위안 올랐습니다. 가격 인상 후 128GB 모델은 1899위안, 256GB와 512GB 모델은 각각 2199위안과 2599위안으로 조정됐습니다.
화웨이뿐만 아니라 아너 역시 여러 주력 제품의 가격을 동시에 인상했습니다. 아너 Power2의 판매 중인 두 모델은 각각 500위안(약 10만 원)과 600위안(약 12만 원)씩 올라 가격이 3199위안(약 65만원)과 3,599위안(약 73만 원)이 됐습니다. 플래그십 모델인 아너 Magic8은 버전에 따라 300(약 6만원)~500위안(약 10만원)씩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조정 이후 전체 판매 가격은 4,799(약 97만 원)~5,999위안(약 122만 원)으로 올라 중급형부터 플래그십까지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번 가격 상승의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의 폭발적인 가격 상승 때문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메모리 가격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0% 넘게 상승했습니다.
저가 스마트폰의 부품 원가는 전년 대비 무려 70% 급증했습니다. 상승분 대부분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입문형 제품 종류를 줄이고 제품 라인업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 위험을 피하고 있습니다.
중급형 스마트폰 역시 원가 부담이 심각합니다. 2분기 중급형 제품의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했고, 메모리 비용이 전체 BOM(부품원가) 비용의 40%까지 높아졌습니다.
부품 원가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는 다릅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약 0.8% 증가해 글로벌 시장의 14.3% 감소와 대조를 이룰 전망인데요.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5일 밝혔습니다.
애플 역시 시장 평균보다는 선방하지만 올해 출하량이 약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 인상 가능성과 제품별 출시 시점 변화가 부담으로 꼽힙니다. 올해 3분기 출시가 예상되는 첫 폴더블 아이폰도 수백만대의 출하량에 그쳐 전체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백승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