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키다리스튜디오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와 봄툰 등을 운영하는 키다리스튜디오의 주가가 불과 석 달 만에 2배 넘게 뛰었다. 웹툰에서 시작한 사업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는 가운데 실적까지 개선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다리스튜디오(020120)는 10일 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5.53%(440원) 오른 가격으로, 지난 6월16일 종가 3205원과 비교하면 약 3개월 만에 162% 상승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과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자체 플랫폼 봄툰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회사 레진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국내외에서 웹툰·웹소설을 유료 서비스하는 레진코믹스도 운영한다. '야화첩', '징크스' 등의 웹툰이 대표작으로, 특히 레진코믹스에서 연재된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은 넷플릭스 시리즈 'D.P.'로 영상화되기도 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175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66% 뛰었다. 국내에서는 레진코믹스와 봄툰 매출이 각각 15% 이상 증가한 가운데 해외 플랫폼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일본에서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벨툰JP'의 결제액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대만에서 서비스하는 '봄툰TW'는 연간 결제액 100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레진US'의 결제액도 25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번역과 작품 소싱 비용을 효율화하고 해외 현지 법인 운영을 일원화하는 등 비용 구조를 손보면서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됐다. 매출 증가폭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훨씬 컸던 배경이다.
웹툰에서 확보한 IP의 활용처도 넓히고 있다. '야화첩', '징크스' 등 인기 작품을 활용해 굿즈를 제작하고 국내외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한편, 올해는 숏폼 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도 선보였다. 웹툰을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굿즈와 영상으로 재가공해 하나의 IP에서 발생하는 수익원을 늘린 것이다.
최근 극장에서 개봉한 숏폼 드라마 '아버지의 집밥'도 이러한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동명의 레진코믹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왕의 남자', '동주', '자산어보'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처음 숏폼 연출에 도전했고, 정진영과 이정은 등이 출연했다. 지난 9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했으며, 오는 17일과 24일 레진스낵에서 숏폼 에피소드 형태로 순차 공개된다.
이처럼 본업인 웹툰의 국내외 성장과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된 데 이어 IP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까지 넓어지면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하면서 한국거래소는 10일 장 마감 후 키다리스튜디오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웹툰 플랫폼에서 콘텐츠 IP 기업으로 외연을 확장 중인 가운데, 높아진 시장의 기대에 걸맞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