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에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며 6800선으로 밀려났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경계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0.02포인트(2.84%) 내린 6833.9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31.42포인트(3.29%) 하락한 6802.5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줄였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153억원, 1조63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조7209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로 동반 약세다. 삼성전자(-3.35%), SK하이닉스(-3.45%), 삼성전자우(-4.43%), SK스퀘어(-3.96%), LG에너지솔루션(-1.51%), 현대차(-2.19%), 삼성바이오로직스(-0.63%), 삼성생명(-3.07%) 등이 하락 중이다. 삼성전기(+0.71%), KB금융(+1.04%) 등은 소폭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56포인트(2.10%) 내린 819.36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9억, 47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227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나스닥종합지수는 0.65% 내렸다. 엔비디아(-2.26%), 마이크론(-4.90%), AMD(-3.36%)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는 커졌다. 브렌트유 1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6.3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6.69% 상승한 102.48달러에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를 통한 원유 운송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불안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 물가 지표도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5.4%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4.2% 뛰었고, 항공 여객 서비스와 법률서비스, 병원 입원 진료 가격도 올랐다.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71.8%로 높게 점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9%를 넘어섰고, 30년물은 장중 5.37%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주요 정책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글로벌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졌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야간 거래에서 코스피 선물은 유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세 지속되며 하락 마감했다"라며 "금일 지수 선물은 CPI 발표를 경계하며 대외 불안이 확대된 영향에 하락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조효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