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3년간 AI에 1000억 투입...M&A까지 꺼내든 '1조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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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13:08


 

강석균 안랩 대표가 16일 'AI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인애 기자

 

안랩이 앞으로 3년간 인공지능(AI)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전략적 인수합병(M&A)에도 나선다. 기존 보안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전 제품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구독형으로 전환하고, 기업 인수와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2035년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안랩은 16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AI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30여종의 보안 제품·서비스와 30년 이상 쌓은 위협 인텔리전스(TI)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이를 묶는 통합 브랜드 '안랩 AI 플러스(AhnLab AI PLUS)'도 이날 공개했다.

 

안랩은 앞으로 3년간 AI 컴퓨팅과 데이터·플랫폼 등 AI 인프라와 전문인력, 연구개발(R&D) 역량에 총 10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도 매년 매출의 3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는데, 앞으로 투자 중심을 AI로 빠르게 옮긴다는 계획이다.

 

강석균 안랩 대표는 이날 "안랩이 제공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AI 기능으로 재설계해 AI 네이티브 통합 보안 기업으로 재탄생하려고 한다"며 "AI 네이티브 보안 기업으로 도약해 넥스트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돈을 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M&A도 성장 카드로 꺼냈다. 안랩은 전략적 M&A와 AI 기술기업·스타트업 공동 연구, 사업 협력 및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자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온 기존 성장 방식에 외부 기술과 기업을 확보하는 전략까지 더하는 셈이다. M&A를 통해 AI 기술과 글로벌 사업 확대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9년 뒤 매출 1조원 목표..."M&A, 신규 사업 투자로 이룰 것"

 

목표도 숫자로 제시했다. 2035년 매출 1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30% 이상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축적한 보안 기술과 데이터를 API와 클라우드 서비스로 만들어 해외로 확장한다.

 

현재 매출 규모가 약 3000억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조원 매출 목표는 2035년까지 매년 15%씩 성장을 이뤄내야 달성할 수 있는 숫자다. 강석균 대표는 "M&A나 신규 사업에 투자를 해서 사업 역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있다"며 "최근 안랩 성장속도를 보면 설립 후 1000억 달성하는데 17년 걸렸고 2000억 달성하는데 10년, 3000억 달성하는데 4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 추세를 봤을 때 신규 사업이나 M&A통한 확장 계획까지 포함해보면 성취하기에 쉽지 않은 금액은 아니다"고 말했다.

 

글로벌 매출 관련해서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8.5%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10% 상회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석균 대표는 "3분기 마감하는시점이기 때문에 개괄적인 해외매출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며 "해외 거점과 관련해서는 이미 중국 일본 법인이 있고, 3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3개 거점 중심으로 사업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축형 머물던 사업 모델, SaaS·구독형으로 글로벌 정조준

 

사업 모델도 크게 바뀐다. 지금까지 제품을 구축·판매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고객이 계속 사용하고 갱신하는 SaaS·구독형 반복 매출 구조를 키운다. 한 번에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필요한 기능부터 도입한 뒤 고객이 기능과 보호 범위를 추가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제품 체계는 크게 두 축으로 재편한다. EPP와 EDR을 SaaS로 통합한 '안랩 AI 플러스 엔드포인트'와 XDR·MDR·AI SOC를 묶은 '안랩 AI 플러스 섹옵스'다. 엔드포인트 보호 범위도 기존 PC에서 서버·가상환경·컨테이너·모바일로 확대한다.

 

김창희 안랩 제품기획본부장은 "특히 SaaS 제공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많은 기업과 기관들 속에 전담 인력이 부족한 조직도 많고, 복잡해져가는 보안에 대한 구조들에 대해 운영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SaaS로 제공하는 의미는 단순히 클라우드로 제품을 옮겼다는 의미보다는 일부 전문 조직에서만 수행할 수 있던 보안 운영 수준을 더 많은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설명한 AI 네이티브 시큐리티 오퍼레이션 플랫폼은 올해 12월 1일 에이전트 AI 기반으로 확장돼 출시될 예정"이라며 "SaaS도 제공을 하고 국내 환경에 맞게 온프레미스로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든 제품·서비스 AI로..."통제된 자유"

 

AI 역시 단순히 기존 제품에 생성형 AI 기능을 붙이는 수준을 넘어선다. 안랩은 현재 2.5페타바이트(PB) 이상의 보안 데이터, 보안 특화 AI 모델 13종, AI가 사용할 수 있는 보안 업무 도구 60개를 확보했다. 매달 처리하는 보안 객체는 1억9000만건 이상, 토큰은 500억개 이상이다. AI SOC에 먼저 적용한 결과 일부 업무 처리시간은 5분에서 2분으로 60% 줄었다.

 

앞으로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위협을 분석하고 공격 흐름을 추론한 뒤 위험도를 판단하고 대응 방안까지 제시하도록 한다. 다만 주요 대응 조치는 사람이 승인하도록 해 AI의 자율성을 통제한다.

 

강 대표는 "안랩 AI 개발의 기본적인 사상은 '통제된 자유'다"며 "중요하지 않는 여러 업무나 자동화 관련 반복되는 업무는 AI로 의사결정을 진행하지만 계정을 차단하거나 네트워크를 통제한다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은 사람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인애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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