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팔기 싫었지만.." 오스탈 前회장 '180도 전환'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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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6 13:05


 

한화의 오스탈 인수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던 오스탈 창립자 존 로스웰 전 회장이 입장을 바꿨습니다. 미국 사업의 잇따른 손실로 오스탈의 부담이 커지자 한화에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를 매각하는 것이 “이제는 완벽하게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로스웰 전 회장은 지난달 한화가 오스탈 USA 인수를 제안한 이후 처음 가진 인터뷰에서 “말하기 조금 힘들다. 모빌 조선소는 내가 구상했고 오랫동안 내 자식과 같은 곳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화는 오스탈의 핵심 자회사인 오스탈 USA와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를 10억5000만~12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로스웰 전 회장은 한화의 오스탈 인수 움직임에 강하게 반대해왔습니다. 가능하면 호주나 미국 기업이 오스탈 또는 모빌 조선소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화가 오스탈 주주로 참여할 경우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추진하는 호주 해군 모가미급 호위함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조선업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본 것입니다.

 

그러나 오스탈 미국 사업에서 또 다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오스탈은 지난달 미국 해군 함정 건조 계약의 비용 초과를 반영해 1억7500만달러(약 2370억 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사업에서 재무 문제가 반복되면서 회사 전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로스웰 전 회장은 “상황이 변했다”며 “최근 오스탈이 공개한 내용을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사업은 과거에도 매우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힘들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며 “따라서 이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은 완벽하게 합리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화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한층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기업의 인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한화도 다른 어느 곳 못지않은 좋은 소유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한화보다 경쟁 인수 후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투자회사 와일드캣 인프라스트럭처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한화보다 높은 12억5000만(1조 6932억원)~13억5000만달러(1조 8283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로스웰 전 회장은 “와일드캣에 대해 알려진 것이 너무 적다”며 “눈에 띄는 실적이 없어 실제로 제안이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스웰 전 회장은 “미국 사업을 매각한 뒤의 장점은 우리가 호주 국방 분야에서 매우 강력한 위치에 서게 된다는 것”이라며 “상륙정과 모가미급 호위함 모두에서 실질적인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향후 오스탈의 호주 사업이 “미국 사업만큼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백승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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