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제품 비싸도 써야지!" 美 '물량대기' 급급 [여의도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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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3 09:28

 

한국이 미국 대형 변압기 수입 시장에서 수입액 기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수입 대수로는 멕시코와 브라질에 이어 3위지만, 대당 평균 수입액이 멕시코산의 두 배에 달하는 144만 달러를 기록하며 고부가가치 초고압 변압기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미국의 심각한 전력망 공급난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동시에 몰리며 초고압 변압기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문 후 납품까지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가 걸렸지만, 최근에는 배전용 변압기 기준 30개월에서 36개월, 초고압 변압기는 최대 5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변압기 가격도 크게 뛰었습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넥스트MSC에 따르면 올해 7월 미국 전력·배전용 변압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81.8로 전년 같은 달보다 8.7% 올랐습니다. PPI는 생산자가 변압기를 판매할 때 받는 가격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가경 상승세는 장기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평균 지수 역시 2019년 195.4에서 2025년 352.9로 상승하며 6년 동안 80%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현지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당당하기 어려워 수입량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용량 10만 kVA(킬로볼트암페어) 초과 대형 변압기의 미국 수입량은 2019년 617대에서 2025년 2268대로 3.7배 급증했습니다.

 

올해 6월까지 최근 12개월 기준 수입량은 2901대입니다.

 

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은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입량 기준으로는 멕시코(630대)와 브라질(343대)에 이어 한국이 323대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세 국가가 전체 수입량의 57%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수입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양상이 달라집니다. 한국산 변압기 수입액은 약 4억 6642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30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당 평균 수입액을 비교해 보면 멕시코산이 약 71만 달러인 반면, 한국산은 약 144만 달러로 두 배가량 높습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초고압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넥스트MSC는 국가별 대당 수입액 차이가 가격뿐 아니라 수입 제품의 종류와 사양 등 제품 구성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산은 상대적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 대당 수입액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 3사의 북미 수주 실적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 공시된 3사의 주요 북미 수주액만 총 2조 2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주력 품목은 AI 데이터센터와 대형 송전망에 필수적인 345~765kV급 초고압 변압기입니다.

 

향후 국내 전력 기기 업체들의 수주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벌크전력시스템(BPS)의 안보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 안보 위협이 있는 외국산 전력기기의 구매와 설치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 내 중국산 변압기 수입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미국 변압기 수입에서 중국산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8월 26일 시행된 BPS 관련 중국산 전력기기 수입 제한 조치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2020년과 2021년에도 중국산 비중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진 사례가 있습니다. 이번 규제 강화 역시 한국 전력기기 업체들에게 또 한 번의 반사 수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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