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제공=현대차그룹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중국발 완성차 등 운임이 높은 외부 화주 물량을 적극적으로 끌어온 해운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이 9조536억원, 영업이익이 56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7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2% 늘었다. 영업외 항목인 기타손익이 1225억원 이익을 내며 지난해 3분기(-85억원)보다 크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다만 외형 성장 속도를 이익이 따라가진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6.3%로 전년 동기(7.1%)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직전 분기(5.7%)와 비교하면 다소 회복됐다.
부문별로는 해운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해운 매출은 1조8137억원으로 37.1% 늘었고, 영업이익은 2279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해운에서 벌어들였다. 특히 자동차운반선(PCTC) 사업 매출이 1조3659억원으로 38.5% 뛰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이 늘면서 운임이 높은 비계열 물량 선적이 많아진 덕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요에 대응해 빌려 쓰는 용선을 2분기 63척에서 3분기 71척으로 늘렸다. 고유가로 연료비가 올랐지만 유류할증료(BAF)를 운임에 반영해 부담을 덜었다.
물류 부문은 매출 2조9502억원, 영업이익 2233억원으로 각각 17.9%, 19.6% 늘었다. 특히 해외물류 매출이 2조4615억원으로 22.2%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강세를 보인 데다 북미 내륙운송 물동량과 외부 화주 영업이 늘어난 결과다.
국내물류 매출은 4887억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기아의 내수·수출 판매량이 줄었지만 비계열 물량을 늘려 감소분을 메웠다. 유통 부문은 희비가 엇갈렸다. 매출은 4조2897억원으로 2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53억원으로 18.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7%에 그쳤다.
매출 성장은 반조립제품(CKD) 사업이 이끌었다.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의 기술지원 조립공장으로 향하는 부품 수출이 본격화하고 해외 공장의 신차 양산이 시작되면서 CKD 매출이 3조7230억원으로 22% 증가했다.
반면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트레이딩은 거래량이 늘어 매출이 44.8% 증가했지만, 금속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중고차 경매 사업 매출도 고유가·고금리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17.8% 감소했다.
회사는 중국 완성차 수출 강세로 극동 지역발 해상운송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규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물류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 역할을 하며 꾸준히 수익을 내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민경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